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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저녁, 처음으로 내가 아닌 그녀를 위해 울었다.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로 음악을 듣다, 문득 엄마가 응팔 덕선이 세대구나를 깨달았다. 그리고 그 덕선이 얼굴만큼 앳된 시절의 엄마를 상상해보았다. 그리고 그 내 또래인 모습, 첫 아이를 낳고 나서의 모습... 한 살 한 살을 먹을수록 내 나이 때 엄마는 어땠을까? 가 궁금해지곤 한다. 그리고 물어보고 싶다. 어땠어? 엄마도 이랬어? 이 물어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슬프다. 그래서 아이를 낳는 일이 조금 두렵기도 하다. 너무 많이 생각날까봐, 서러울까봐. 그리고 아이를 만나는 그 마음을 나누고 싶을까봐. 엄마와 아이의 유대는 정말 특별할 것 같다. 아이인 나도 내 일부를 잃은 것 같은데, 엄마에게 아이는 어떤 의미일까? 아빠에게 아이는 또 어떤 의미일까? 인간에게 어쩌면 가장 평범한 일이 가족을 꾸리는 일일텐데 가장 특별한 일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그 자체.. 그게 삶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중요한 부분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이런 저런 생각과 함께 내 감정보다 엄마의 입장을 그려보며 엄마를 위해 울었다. 처음이었다. 어쩌면 한 발짝 나아간거겠지.. 그리고 기도했다. 제발 그곳에선 지켜달라고. 다시 한 번 부끄럽지 않은 생을 살기로 약속드릴테니, 해맑은 웃음 가득한 일상을 보내시게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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