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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윙떠다니는

이 꿈의 끝은 어디일까

Ode to love 2021. 5. 23. 12:36

5/22 밤 

기분이 안좋은 상태로 잠에 들었다. 

엄마가 나왔다. 

층고가 굉장히 높고 큰 깨끗한 집. 4인의 온전한 가족. (지금의 가족도 온전하다고 여겨야하지만 그러기엔 마음의 정리가 진행 중이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비슷한 꿈에서 늘 그랬듯, 나는 깨달았다. '아! 사실 함께할 수 없는 분이지.'

그 때부터 깨끗한 집이 기이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커다란 집에 덩그러니 우리 넷만 있는 조용한 세상. 그녀와 함께하려면 다른 모든 건 포기해야 하는 세상. 난 울면서 말했다. '엄마만 있으면 다 필요 없어 난. 진짜 다 필요 없어.'  어찌된 일인지 잠시 세상에 돌아왔던 엄마는 웃으며 다시 떠나갔다. 작년에도 비슷한 꿈을 꿨다. 4년에 한 번은 만날 수 있다던가 하는 꿈. 나는 아직 기다리는 걸까?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 걸까? 일상이 바빠지면서 잊고 지냈다. 하지만 종종 꿈에 나오셔서 얼굴을 비춰주시면, 반갑다가도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점차 떠나갔음을 받아들이고, 이런 꿈을 꾼 후 예전처럼 하루 전체가 힘들지는 않다. 곧 또 잊고 하루를 시작한다. 잊지 않게 찾아와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하지만 꿈을 꾼 후 아련한 추억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언제일지 궁금하다. 내 세상의 큰 일부를 잃었다. 빈 자리를 다른 소중한 것들로 채워나가려 하는 중이다. 가지고 있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보려고 하고, 마음이 원하는 것을 찾으려 하고. 내가 좋아하는 나의 모습을 위해 노력하고. 이렇게 하루 하루를 보내다보면 그런 날이 오겠지? 나에게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찾으려 한다. 그 중요성을 알려주셔서 감사하다. 예전엔 이런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하는 것 자체도 싫었다. 하지만 살아야 하니까. 그 사랑을 먹고 얻은 귀한 삶이니까 충실히 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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